울릉도 여행 해담길 3코스 필수 명소, 울렁다리에서 절벽 위 산책하자
경북 울릉도에 새롭게 탄생한 94.6m 보행 현수교 울렁다리! 절벽 위 스릴과 한 폭의 그림 같은 바다 전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해담길 3코스’ 필수 코스. 방문 팁부터 주변 관광까지 까다로운 입맛 여행가도 만족할 상세 리뷰
울릉도 ‘울렁다리’의 탄생
울릉도에 울렁다리가 11월 10일 개통했습니다. “섬에서 마음이 울렁인다”는 이름으로 탄생한 울렁다리는 단순히 ‘출렁다리’라는 별칭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길이 94.6 m, 폭 1.5 m, 지상에서의 높이 16 m라는 스펙으로, 섬이라는 공간이 가진 ‘하늘·바다·절벽’ 삼박자를 하나로 잇는 새로운 보행 인프라입니다. 이 다리는 기존의 흔들다리 개념과는 달리, 분리정착식 당사공법과 이중 새그(Sag) 구조를 적용해 흔들림을 최소화했으며 최대 550명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견고함을 갖췄습니다. 한마디로, 스릴과 안정감이 공존하는 ‘섬 위 하늘길’이자, 자연 풍경을 걸으면서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경험입니다.

울릉도는 그동안 바다 절벽, 해안 트레킹 등의 자연 관광이 주였지만, 이 울렁다리 개통으로 인해 ‘해안 보행 관광’이라는 새로운 축이 생겼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도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걸으며 체감하는’ 자연으로 나아간 느낌이 듭니다. 둔감해진 감각이 일깨워지는 여행, 이곳에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울릉도 해담길 3코스와의 만남
울릉도에는 해안을 따라 걷는 ‘울릉해담길’이라는 트레킹 코스가 있으며, 그 중 3코스가 바로 내수전에서 석포옛길로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울렁다리는 그 입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3코스의 특징은 해안 절벽, 숲 속 길, 전망대 등 ‘섬의 끝자락을 걷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울렁다리는 이 구간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트레킹 하면 흔히 떠오르는 ‘힘든 길’ 이미지와는 다릅니다. 해담길 3코스는 “완만한 길과 넓은 통로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성능 체력이라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까다로운 입맛의 여행자에게도 ‘걷는 재미 + 풍경 감상’이라는 조합이 만족스럽습니다.
현장 체험 – 입구부터 다리 위까지
입구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설렘
내수전 마을에서 차량이나 도보로 들어가면 해담길 3코스 안내판이 보이고, 바로 입구에 울렁다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수교에 들어서기 전, 절벽과 바다 간격이 가까워지는 그 순간부터 마음이 조금 울렁이기 시작합니다. 다리의 폭이 1.5m로 넉넉하지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양 옆으로 바다가 드러나기 때문에 ‘걷는 행위’ 자체가 약간의 모험처럼 느껴집니다.

다리 위에서 마주한 풍경
다리 중앙에 다다르면 아래 절벽 아래로 연막폭포(한술폭포라고도 불린다)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기사에 따르면 “절벽 아래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연막폭포, 멀리 죽도와 짙푸른 동해 바다가 어우러진다”고 표현되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물소리와 파도소리, 그리고 흔들리는 듯한 다리 위의 긴장이 미묘하게 교차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흔들림은 거의 없고 설계가 견고하기 때문에 “흔들림이 거의 없어 안정적이었다”는 방문객 평가도 나왔습니다.

까다로운 입맛 여행자를 위한 체크포인트
- 위생/청결: 다리 주변과 길바닥은 비교적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바다 바람과 절벽 아래 습기로 인해 이른 아침이나 비온 뒤엔 미끄러움 주의.
- 분위기: 남녀노소 모두 편히 걸을 수 있는 구조지만, ‘섬의 끝자락’이라는 고요함이 있어 나만의 사유 시간 갖기에도 적절합니다.
- 서비스: 현장에는 촬영 포인트 안내판이나 안전 펜스 등이 마련되어 있고, 방문객 안내도 비교적 잘 돼 있습니다. 그러나 상업시설이 밀집된 관광지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내수전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뒤풀이 코스

다리를 건넌 후 이어지는 길은 또 다른 전경을 선사합니다. 다리에서 내려와 내수전 전망대로 이어지는 걷기 길은 절벽 위에서 마을과 바다를 내려다보는 뷰 포인트가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내수전전망대와 연결돼 ‘울릉해담길’을 걷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걸으며 천천히 사유하고,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여행자라면 주변 소음이나 상업시설보다는 자연 중심의 이 뒤풀이 코스에서 만족감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산책 후 저동항 근처의 카페나 작은 식당에서 섬 해산물 혹은 제철 음식을 곁들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음으로 걷는 여행 – 나의 조용한 감상

섬이라는 공간은 고요합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발걸음 소리 — 이 모든 것이 나를 감싸는 울림이 됩니다. 울렁다리 위에서 느낀 건 ‘걷는’ 행위 자체가 위로였다 는 점입니다. 흔들림이 거의 없지만, 자연 앞에서의 작고 겸손한 나의 존재감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렁였습니다. 절벽 아래 연막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지고, 시야 너머 죽도가 조용히 말을 걸어옵니다. “어서 와, 이 섬의 끝자락은 처음이지?”라는 듯이요.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여행자일지라도, 이런 풍경 앞에서는 잔향이 남는 듯합니다. 사진 한 장으로 담기 어려운 자연의 넓이와 깊이, 그래서 나는 오랜 시간 다리 위에 머물렀습니다. 여행은 장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에서 시작됩니다. 울렁다리는 그 순간을 선사하는 장소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