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삼선암 전설과 가는 법 : 고향 사람이 소개하는 북면 천부리 명소
울릉도 고향 주민이 소개하는 삼선암의 전설, 위치, 주차 팁과 인근 명소까지.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인
삼선암을 깊이 있게 만나보세요.
🪨 삼선암, 전설과 바다가 만나는 울릉도 3대 비경
울릉도는 섬 전체가 자연 박물관 같습니다. 기암괴석과 절벽, 맑은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져 만든 풍경은 처음 오는 여행객은 물론, 저처럼 울릉도를 고향으로 둔 사람에게도 늘 새롭고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울릉도 북면 천부리에 있는‘삼선암(三仙岩)’입니다. 삼선암은 울릉도의 3대 비경 중 하나로, 맑은 날 바다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세 개의 바위가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바위에는 아주 오래된 전설이 내려옵니다. 어릴 적 엄마가 해변을 걷다 들려주셨던 그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예전 하늘나라에서 세 선녀가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해 자주 내려와 바다에서 목욕을 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 선녀는 놀이에 열중한 나머지 하늘로 돌아가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죠.
이 모습을 본 옥황상제는 크게 노했고, 세 선녀는 돌로 변해 이 자리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중 가장 바깥쪽에 떨어져 있는 바위는 ‘일선암(一仙岩)’이라고 불립니다. 전설에 따르면 막내 선녀가 “좀 더 놀다 가자”고 졸라서 세 자매 모두 시간을 놓치게 되었고, 가장 큰 꾸지람을 받은 막내는 풀조차 자라지 않는 바위로 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일선암은 다른 바위보다 훨씬 외딴곳에 있고, 더욱 쓸쓸한 인상을 주며 꼭 누군가 벌을 서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전설을 알고 나서 이 풍경을 보면, 단순한 기암괴석이 아닌 하나의 서사처럼 느껴지는 묘한 감정을 줍니다.
🗺️ 삼선암 가는 법과 위치, 울릉도 북면 천부리의 해안 길목
삼선암은 울릉도 북쪽, 북면 천부리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어 일부러 많은 준비 없이도 차로 이동 중 잠시 들러 감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정확히는 저동항에서 출발해 내수전과 와달리 휴게소를 지나 북면 쪽으로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오른쪽 바다 쪽으로 삼선암이 등장합니다.
바위 세 개가 바다 한가운데서 삼각형 형태로 멀찍이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 깊고, 기상 상태에 따라 안개에 싸이거나 햇빛을 받으며 변화하는 바위의 실루엣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별한 전망 데크나 관광시설은 따로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삼선암의 전설적인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를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주차와 이동 팁 – 잠시 멈춰 바라보는 여정
삼선암 인근은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니다 보니 전용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도로 갓길에 차량 2~3대 정도를 정차할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으며, 이곳에 잠시 멈춰 삼선암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는 편도 1차로 구조이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간대보다는 오전 이른 시간이나 오후 3-4시 이후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차 후 바다 쪽으로 걸어가면 삼선암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마침 파도가 잔잔한 날이라면 바위 사이로 갈매기가 지나가며 전설과 현실이 교차하는 듯한 풍경을 직접 마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삼선암의 진짜 매력은 ‘바라보는 시간’에 있습니다
삼선암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어떤 시간에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 해가 막 떠오를 무렵, 삼선암을 바라보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햇살을 등지고 떠오른 바위들의 윤곽이 뚜렷하고, 바다에 반사된 빛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해 질 녘 붉은 석양과 함께 삼선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파도 소리에 집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단 ‘한 편의 이야기’로 접근하면 더욱 깊이 있는 여행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 삼선암 근처 가볼만한 명소들
삼선암만 둘러보고 돌아서기엔 아쉬운 분들을 위해, 이 근처에는 울릉도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명소들은 앞으로 별도로 상세한 리뷰를 준비해 내부링크로 연결드릴 예정입니다.
- 관음도: 해상 트레킹이 가능한 섬으로, 비경 중 하나
- 석포 전망대: 울릉도의 전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최고의 뷰포인트
-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독도를 지킨 사람들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
- 안용복기념관: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의 주권을 지킨 인물의 발자취
이처럼 삼선암을 중심으로 울릉도 북쪽에는 자연과 역사,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여행지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삼선암은 잠시 들러 찍는 명소가 아닌, 한 번은 진심으로 바라보고 그 이야기를 느껴봐야 할 곳입니다. 울릉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삼선암에서부터 북쪽 울릉도 여행을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