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자차 여행 현실 후기 : 섬 안에서 운전할 때 꼭 알아야 할 장단점
울릉도에서 직접 차를 몰아본 고향 주민의 솔직 후기! 자차 운전의 장점과 불편한 점, 렌터카와의 비교까지 현실적인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울릉도는 차가 꼭 필요할까?
울릉도는 생각보다 ‘넓고’, 또 생각보다 ‘좁은’ 섬입니다. 길게 펼쳐진 해안도로는 차로 돌면 2~3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막상 걸어다니기엔 경사가 가파르고, 대중교통은 제한적이라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차를 가져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참 많습니다. 고향이 울릉도인 저는 매년 차 없이도, 또 가끔은 차를 가지고도 다녀봤는데요,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울릉도 자차 운행의 현실적인 장단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 ① 울릉도를 가장 편하게 여행하는 방법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이동’입니다. 울릉도에는 마을마다 거리가 꽤 있고, 버스가 하루 몇 번 없는 곳도 많아 관음도, 태하, 남양, 천부 쪽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내수전 숲길, 섬목, 나리분지 등 산 중턱이나 북부 지역은 버스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택시도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자차가 있으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음껏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거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짐을 싣고 내리는 것도 수월하고 휴식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훨씬 여유롭고 쾌적한 여행이 됩니다.
장점 ② 무거운 짐, 렌터카 반납 걱정 없이!
울릉도는 산과 바다를 오가는 일정이 많기 때문에, 배낭이나 등산복, 간식, 생수, 간이 의자, 드론 등… 짐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여행지입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반납 시간을 의식하며 이동해야 하는 데 반해, 자차는 여행 도중에도 트렁크에 짐을 두고 다니기 편하고, 도착 시간, 경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울릉도 렌터카는 단가가 높고 차량 수가 적기 때문에 성수기엔 구하기 어려우며, 오프라인 업체는 보험 조건이나 차량 관리 상태도 천차만별이라 자차가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단점 ① 좁은 도로 + 주차 전쟁
울릉도 도로는 거의 대부분이 편도 1차선 해안도로입니다. 급커브가 많고, 중앙선이 없는 구간도 흔해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 봉래폭포, 독도박물관 인근은 관광성수기엔 도로변 불법주정차로 혼잡해지고,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해 주차만 10~20분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울릉도에는 주유소도 3곳뿐이며, 도서지역 특성상 유류비도 육지보다 조금 높은 편입니다.
단점 ② 내비게이션이 완벽하지 않다
울릉도는 지형이 복잡하고 산길이 많아, 일부 내비게이션 경로가 정확하지 않거나 이미 폐쇄된 임도로 안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나리분지 태하 구간, 섬목천부 구간 등에서는 위험하거나 굉장히 좁은 도로를 경유하게 될 수 있어 현지 표지판과 구글맵 병행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도로 중간에 낙석이 떨어진다거나, 도로가 침식된 지역도 있어 속도를 줄이고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 구간이 꽤 많습니다.
차량 유형별 유의사항 – LPG, 전기차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울릉도에는 LPG 충전소가 없습니다.
→ LPG 차량은 절대 가져가시면 안 됩니다. - 전기차는 선적 시 ‘40% 미만 충전 상태’만 허용
→ 최근 선박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강화된 기준입니다. - 울릉도 내 전기차 충전소도 제한적
→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장거리 이동에는 다소 불편
현지에서는 가솔린·디젤 차량이 가장 안정적이며, 차량 관리 상태를 사전에 잘 점검하고 이동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차 vs 렌터카 vs 무차 여행, 어떻게 고를까?
구 분 | 장 점 | 단 점 |
자차 | 짐 자유, 일정 유연, 비용 절감 | 선적 번거로움, 도로 혼잡, 주차 어려움 |
렌터카 | 당일 반납 편리, 비교적 쉬운 접근 | 가격 높음, 성수기 예약 어려움 |
차 없이 | 걷기 여행 가능, 환경 친화적 | 접근 제한, 체력 부담 큼 |
👉 2박 3일 소규모 여행, 숙소 도동권 중심이면 차 없이도 괜찮습니다.
👉택시를 필요한 시간만큼 시간단위로 대여해서 여행지를 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울릉도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가이드 역할까지 잘해 줍니다.
👉 장기 체류, 가족 동행, 다양한 지역 방문 계획이라면 자차가 확실히 편합니다.
준비가 필요한 섬, 울릉도
울릉도는 아름다운 만큼, 그만큼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섬입니다. 직접 운전하며 돌아본 울릉도의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자차가 있었기에 더 깊고 여유 있는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섬의 환경과 도로 사정, 그리고 지역 주민의 일상도 함께 고려하며 신중하고 배려 있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는 편리하지만, 그 편리함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조심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의 따뜻한 여행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 울릉도는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울릉도 여행, 꼼꼼히 준비해서 더욱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