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나리분지, 섬 속 평야에서 만나는 특별한 자연과 삶의 이야기
울릉도 중앙부에 위치한 나리분지는 섬 유일의 평야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과 선조들의 삶의 터전, 생태·문화 유산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울릉도 고향 사람이 전하는 나리분지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울릉도에 숨겨진 평야, 나리분지를 아시나요?
울릉도는 대부분 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섬입니다. 평지를 찾기 힘든 울릉도에서, 중앙부에 펼쳐진 나리분지는 매우 특별한 장소입니다. 섬 중앙 해발 약 500m 지점에 형성된 이 넓은 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농경지와 생활 터전을 갖춘 평야로, 자연은 물론 역사·문화를 품고 있는 귀중한 공간입니다.
나리분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지질학적으로 나리분지는 약 250만 년 전 울릉도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함몰지형, 즉 '칼데라'입니다. 거대한 화산 폭발 이후 중앙부가 가라앉으면서 지금의 나리분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고산지대와 평탄한 중앙 평야가 조화를 이루며, 울릉도 내에서도 독보적인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선조들이 터를 잡은 이유
조선시대 숙종·영조 시기, 울릉도 재개척령 이후 섬 주민들의 정착이 본격화되었습니다. 험준한 섬의 지형 속에서 나리분지는 유일하게 평탄한 땅을 제공해준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선 농사를 짓고, 터를 일구며 울릉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울릉도만의 독특한 주거문화, 투막집과 너와집
울릉도의 거친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선조들이 지은 전통 가옥을 지금도 나리분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투막집: 이동식 임시 주거 형태, 주로 농사철·어업 시 사용
- 너와집: 나무판을 겹겹이 이어 만든 고유 가옥, 바람과 비에 강한 구조
지금도 복원된 투막촌과 너와집이 남아 있어, 울릉도의 전통 생활문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는 자연이 거칠고, 자원이 한정적이라 사람들은 늘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지혜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 바로 나리분지입니다.
자연·역사·문화가 공존하는 공간
나리분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울릉도의 생태·문화유산을 품은 핵심 지역입니다. 넓은 농경지 외에도 고산 식생이 잘 보존돼 있어 생태 탐방의 가치가 높습니다. 성인봉, 신령수, 투막촌, 다양한 탐방로와도 연결돼 있어 울릉도 자연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나리분지를 꼭 일정에 넣어보세요. 섬 속 또 다른 세상을 품은 특별한 평야,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연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