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울릉도 공항, 안전한가요? 활주로 연장 요구 주민들이 나선 이유

라일락2025 2025. 9. 12. 14:45

 

울릉도 주민들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을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기상이변과 짧은 활주로로 인한 안전성 문제, 주민들이 구성한 추진위의 활동과 그 속내를 진정성 있게 풀어봤습니다.

 

 

울릉도 공항, 안전한가요? 활주로 연장 요구 주민들이 나선 이유
울릉도 공항, 안전한가요? 활주로 연장 요구 주민들이 나선 이유

 

 

울릉공항, 정말 괜찮은 걸까?

지난 글들에서 울릉공항의 필요성과 기대,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울릉도 비행기 언제쯤 탈 수 있을까? 울릉공항 공사 현황과 개항 기대감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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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로만 가야 했던 섬, 울릉도울릉도는 육지가 보이지 않는 섬입니다. 파도를 타고 약 3시간 반에서 4시간, 날씨가 안 좋으면 몇 시간이 더 걸리는 험난한 여정 끝에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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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괜찮을까? 공항 개항 이후 울릉도가 겪게 될 현실과 주민들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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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개항, 정말 괜찮을까요? 울릉도 주민이 전하는 섬의 현실과 우려. 쓰레기 문제, 난개발, 인프라 부족까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진짜 이야기. “공항이 생기면 다 좋아질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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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8년 개항을 앞두고 있는 울릉공항. 하지만 최근 이 공항을 둘러싼 중요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활주로 연장"에 관한 문제입니다. 기존 1,200m로 설계된 활주로. 과연 이 길이로 울릉도라는 섬의 특수한 환경, 거친 날씨,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까요?

 

 

울릉공항
울릉공항 건설 현장 <사진 출처 : 울릉 홍보관>

 

 

주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 위원회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 < 사진 출처 : 헤럴드경제 기사>

 

 

최근 울릉도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청원에 그치지 않고, 국회를 찾아가 설명하고, 독도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범국민 서명운동까지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의 요구가 단순한 민원성 주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공항의 안전, 곧 울릉도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기상이 나빠지면 착륙이 어렵고, 자칫하면 고립될 수 있습니다. 활주로 길이가 너무 짧습니다." 이는 단지 교통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긴급 의료 상황, 자연재해 시 대피와 구조, 응급 후송의 안정성에 대한 절박한 요구입니다.

 

 

 

 

왜 활주로가 짧은 걸까?

 

울릉공항울릉공항
울릉공항 공사 현장 <사진 출처 : 울릉 홍보관>

 

 

현재 울릉공항의 활주로는 1,200m입니다.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최소 기준에는 부합하지만, 울릉도의 환경을 고려하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울릉도는 바람이 세고 비가 많은 섬입니다. 연간 평균 138일 이상이 강풍 및 기상악화로 인해 교통편이 제한됩니다.
  • 공항 부지는 해안을 매립하여 조성되고 있으며, 지형상 큰 확장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활주로 양 끝 안전지대(End Safety Area) 역시 국제기준(ICAO)에서 권고하는 것에 비해 좁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착륙 시 오버런(과주행) 위험이나, 제동 거리 부족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사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대한민국 내 다른 지방공항에서도 활주로 부족으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 무안공항에서는 철새 충돌과 악천후로 인해 자주 결항이 발생했습니다.
  • 양양공항은 계절에 따라 강풍과 눈으로 인해 결항률이 높습니다.
  • 이들 공항도 초기 설계 당시, 지역 특성에 맞는 여유 있는 활주로 계획이 이루어졌다면, 지금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울릉도는 그 어떤 곳보다 고립되고, 대체 수단이 부족한 섬입니다. 이착륙이 불가능할 경우, 주민과 관광객 모두 장기간 고립될 수 있으며, 그 피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선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 위원회
<사진 출처 : 경북매일 기사>

 

 

현재 울릉공항은 약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지금, 설계 변경과 추가 예산 확보를 통해 활주로 연장을 추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추가 비용, 환경 영향, 기술적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과 생명, 그리고 울릉도의 미래입니다.

 

 

끝으로, 우리가 묻고 싶은 질문

"울릉공항은 정말 안전한가요?" "우리 부모님이, 아이가, 내가 타는 비행기라면 지금 활주로로 괜찮을까요?"

이 질문 앞에 주저 없이 "네, 괜찮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 <사진 출처 : 경북온뉴스 기사>

 

 

울릉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곳엔 삶이 있고, 가족이 있으며, 매일의 생존을 이어가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울릉공항은 단지 하늘길이 아닙니다. 섬 주민의 생명줄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선입니다. 안전한 착륙이 보장되지 않는 하늘길은 결코 희망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