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12마리 매입이 결정됐지만, 보호소는 여전히 비어 있고 정부는 침묵 중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곰을 위한 ‘다음 단계’입니다.
사육곰을 샀습니다. 그런데 갈 곳이 없습니다
2024년 8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등 네 개 시민단체는 경북 연천군의 한 농가에서 사육곰 12마리를 직접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곰들은 오랜 시간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사육돼 온 동물들이며, 사육곰 산업의 종식을 앞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은 듯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곰들을 옮길 수 있는 보호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민간의 힘으로 생명을 구했지만, “이제 어디로 데려가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누구도 대답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사육곰 산업은 끝나가지만, 사육곰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6년 1월이면 대한민국에서 곰 사육이 전면 금지됩니다. 하지만 그 전에 구조되지 못한 곰들은 여전히 무더위 속 철창에 갇혀 고통받고 있으며,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직접 곰을 매입하는 일은, 사실상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행정기관은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미 확보한 국립 생태원 보호소조차 아직까지 단 한 마리의 곰도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는 정책 부재가 아닌 의지 부재로 읽히며, 시민단체의 한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듭니다.
이 곰들을 위한 공간은 없습니다
시민들의 노력으로 곰을 매입하여 구했지만, 정작 그들을 안전하게 보낼 공간은 전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구조된 곰을 돌볼 수 있는 생츄어리는 공간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고, 지방정부나 환경부는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매입에 참여한 단체들은 “곰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수천만 원을 모아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들을 실제로 구조하고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나 예산은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들은 “행정의 편의보다 생명이 먼저라는 기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구조되지 못한 곰들은 지금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서 전한 현장 목소리에 따르면, 곰들은 굶주림과 더위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으며, 다리가 하나만 남아 매번 눈을 오래 마주치는 곰도 있다고 합니다. 이 곰들은 이미 심리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즉각적인 구조와 보호 없이는 생존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필요한 “당장의 구조와 이송, 보호소 마련, 재정 지원”은 모두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이처럼 상황은 분명히 긴급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움직임은 지극히 미온적입니다. 시민들이 목숨을 살리기 위해 직접 곰을 사들이는 이 현실이, 제도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보여줍니다.
이제는 정부가 답해야 할 때입니다
곰 사육 문제는 단지 민간의 선의에만 의존해 해결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중앙정부가, 환경부가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곰 사육을 가능하게 했던 제도적 기반이 사라진 지금, 이제는 그 책임의 종착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사육을 금지한다면, 사육된 곰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생애주기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합당한 방향입니다. 생명은 처분 대상이 아닙니다. 생명은 보호되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곰을 구입했다는 말이 낯설고 생소할 수 있지만, 이는 우리가 동물과 맺은 책임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침묵이 아닌, 정책으로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2026년 곰 사육 종식 이후, 정부와 시민이 함께 책임져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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