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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육과 동물의 권리

곰의 문화적 이미지와 현실 : 우리가 바꿔야 할 시선

by 라일락2025 2025. 6. 4.
전통과 대중문화 속에 나타난 곰의 이미지 변화는 동물권 의식을 반영합니다. 이제는 곰을 위한 문화적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곰의 문화적 이미지와 현실 : 우리가 바꿔야 할 시선
곰의 문화적 이미지와 현실 : 우리가 바꿔야 할 시선

 

 

 

 

전통문화 속 곰의 상징은 무엇이었나

곰은 한국 문화에서 오랜 세월 동안 특별한 상징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은 인간으로 변신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인내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화적 상징 이면에는 곰이 실제 생명체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고찰은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곰은 상징과 도구로 존재했지, 고통을 느끼는 주체로 인식되지는 않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곰의 웅담이 귀한 약재로 쓰였고, 그로 인해 포획과 사육이 이어졌습니다. 전통문화에서 곰은 존중받는 존재였지만, 그 존중은 상징에 국한되었을 뿐, 실제 동물로서의 권리는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대중문화가 만든 ‘귀여운 곰’의 환상

현대에 들어 곰은 다양한 형태로 대중문화 속에 등장하게 됩니다. 곰돌이 푸, 테디베어, 만화영화 속 귀여운 캐릭터 등으로 표현되며, 곰은 친근하고 따뜻한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곰에 대한 잔혹한 사육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입니다. 이러한 ‘귀여움’의 코드가 반복되면서 사육곰의 고통은 문화적으로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린이 대상 콘텐츠에서 곰은 인간과 친구가 되거나 말을 하는 존재로 묘사되며, 현실과 괴리된 환상이 심화되었습니다. 곰을 상품화한 캐릭터 산업 역시 소비자에게 곰을 ‘제품’으로 인식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중문화는 곰의 실제 삶과 고통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이중적인 효과를 낳았습니다.

 

 

대중문화가 만든 ‘귀여운 곰’의 환상
영화 패딩턴에서 나오는 곰의 이미지 < 사진 출처 : 패딩턴 공식 홈페이지 >

 

 

미디어가 만들어낸 곰의 왜곡된 이미지

언론과 방송은 곰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해 왔습니다. 다큐멘터리보다는 웃긴 영상이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곰의 모습이 유튜브나 SNS에서 확산되며, 곰은 오락 콘텐츠의 일부로 소비되었습니다. 야생 곰이 인간 마을에 출몰했을 때에도, 많은 매체는 그 곰이 왜 내려왔는지보다는 ‘위험하다’는 프레임에 집중합니다. 이는 인간 중심의 시선이 반영된 결과이며, 곰의 입장에서 현실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드물었습니다. 최근 들어 일부 미디어에서는 곰 사육 문제, 구조 활동, 생츄어리 삶 등을 조명하고 있지만, 대중적 주목을 끌기에는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곰을 둘러싼 정보의 양과 질을 바꾸기 위해, 미디어는 책임감을 가지고 동물 중심의 보도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인식 전환의 흐름: 곰도 느끼는 존재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곰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육곰 구조 영상이 유튜브에서 공유되거나, 구조된 곰이 미국의 생츄어리에서 자유롭게 걷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곰은 고통을 느끼고, 슬픔을 표현하며, 기억과 감정을 지닌 존재입니다. 이를 인식한 시민들은 곰을 더 이상 '약재 생산 동물'이나 '전시용 동물'로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문화 콘텐츠 안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있습니다. 어린이 교육 도서에 동물의 감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늘어나고 있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물을 바라보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곰에 대한 인식도 과거의 상징에서 벗어나, 실제 생명으로서의 곰을 존중하는 시선이 요구됩니다.

 

 

곰을 생명으로 보는 사회를 향해

곰을 포함한 야생동물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감각과 생존 본능을 가진 존재입니다. 사회가 동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그 사회의 윤리적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곰을 단지 문화적 기호로 소비하거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사육을 정당화하는 시선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곰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 인간의 개입 없는 자유를 누릴 권리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 콘텐츠, 캠페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는 곰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인간이 더 윤리적인 사회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문화적 인식의 변화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곰을 생명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사육곰 종식 이후의 과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생츄어리 확대, 야생 복귀 지원, 법제도 정비 등에 함께 힘을 보태야 합니다. 또한 곰의 고통을 감춘 채 웃음을 주는 콘텐츠나 상품 소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문화는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존재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곰을 향한 우리의 시선을 바꾸고, 진정한 동물권 사회를 향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 구조된 곰의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곰 사육 종식 후, 구조된 곰의 삶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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