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23

웅담의 진실 : 전통이란 이름으로 고통받는 곰들

웅담은 생명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얻어집니다웅담(熊膽)은 오랫동안 전통의학에서 ‘간에 좋다’는 이유로 사용되어 온 약재입니다. 그러나 그 약재가 어떻게, 누구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지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웅담은 곰의 담즙을 말하며, 이를 얻기 위해 곰은 평생 철창 속에 갇혀 살아야 하며, 살아 있는 상태에서 담즙이 반복적으로 채취되는 고통을 겪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생명을 위한 치료가 아니라, 다른 생명의 고통 위에 세워진 의료 소비에 불과합니다.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해 몰랐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그 무지를 변명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고 다양한 대체 치료제가 존재하는 지금, 여전히 곰을 사육하며 웅담을 얻는다는 사실은 과학의 퇴보이자 윤리의 부재라 말할 수..

곰은 왜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을까?

‘웅담’이라는 산업이 만든 착취의 프레임한국에서 곰 사육이 제도화된 배경에는 ‘웅담 산업’이라는 역사적 맥락이 존재합니다. 곰의 쓸개에서 추출한 웅담은 수천 년 전부터 동아시아 전통의학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간질환과 해열, 해독 등의 효능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이 웅담이 1980년대 국내 건강식품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면서, 정부는 외화를 절감하고 한약재 자립을 도모한다는 명분 아래 1981년 곰 수입과 사육을 허용하였습니다. 이 정책은 당시 농가 소득 증대 수단으로도 활용되었고, 그 결과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약 500마리 이상의 어린 반달가슴곰이 한국에 들어와 철창 속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산업 구조가 곰을 단지 ‘약재 원료’로 취급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생명권이나 복지에..

한국 곰 사육의 시작과 현재 : 40년의 비극

곰 사육의 시작, 웅담 산업이라는 명분한국에서 곰 사육이 제도적으로 시작된 해는 1981년입니다. 정부는 당시 웅담 수입이 차단되자, 그 대체 방안으로 곰 사육을 허용하게 됩니다. 이 결정은 동물복지에 대한 고려 없이, 전통 한방 치료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명분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어린 반달가슴곰이 대량 수입되었고, 국내 농가에서 이들을 사육하며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한 산업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당시에는 생약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고가의 웅담이 일부 계층에서 높은 수요를 자랑했지만, 그 이면에는 야생 동물을 사육용 자원으로 전락시킨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곰은 고도로 지능적인 야생동물이며, 넓은 영역을 이동하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사육장은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