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4

미디어 속 곰, 진짜 모습은? 귀여움 뒤에 숨겨진 현실

우리에게 곰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오는가?어릴 적부터 우리는 곰을 귀엽고 다정한 존재로 인식해 왔습니다. 어린이 동화책 속 곰돌이 푸, 만화 영화의 주인공, 인형 뽑기 기계 속의 폭신한 곰 인형까지, 곰은 늘 사랑스럽고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에서는 곰이 둔하고 순진하며 인간과 가까운 캐릭터로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가 우리의 감정에는 따뜻함을 주지만, 동물의 현실에는 깊은 무관심을 유도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곰은 야생의 맹수이며, 복잡한 사회성과 섬세한 감정을 지닌 동물입니다. 하지만 귀엽게 소비되는 이미지가 곰의 본성에 대한 무지를 양산하고, 나아가 사육이나 전시의 정당화를 돕는 심리적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부는 왜 곰 사육을 막지 못하는가?

곰 사육은 정부가 허락했고, 끝내는 책임도 정부에게 있습니다한국에서 곰 사육은 개인이 몰래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도화한 정책의 산물입니다. 1981년 정부는 한약재 자립과 외화 절감을 명분으로 베트남 등지에서 반달가슴곰을 수입해 사육하는 것을 허용했고, 전국 농가에 사육을 권장했습니다. 곰은 ‘국가 승인 건강자원’이라는 이름 아래 거래되었고, 웅담 산업은 합법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웅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으며, 동물권 담론이 부상했음에도 정부는 더 이상 이 산업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기존 곰은 남겨둔 채 신규 수입만 막는 정책은 사육곰 문제의 종식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현상 유지’에 머문 결정이..

곰도 고통을 느낍니다 : 야생동물의 감정과 생명권

동물은 기계가 아닙니다. 곰도 감정을 느낍니다오랫동안 인간은 동물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생물로 치부해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이제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동물, 특히 포유류인 곰은 고통, 공포, 슬픔, 외로움, 스트레스, 기쁨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뇌 구조나 호르몬 반응,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는 사람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곰은 야생에서 단독 생활을 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대한 민감한 감각과 상황 인지를 통해 생존 전략을 세웁니다. 특히, 자기 보호 본능, 위험 감지, 새끼 돌보기 같은 행동은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감정 기반의 인지 능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즉, 곰은 단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경험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

‘철창 속 곰’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우리는 왜 곰의 고통을 듣지 못하는가철창 속에 갇힌 곰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이 고통이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말하는 존재에게만 귀를 기울이고, 소리 없는 존재에게는 무관심으로 일관해왔습니다. 특히 동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말하지 못하면 느끼지 못한다고 착각하는 것, 그것이 지금 곰이 철창 안에 갇혀 살아가게 된 배경 중 하나입니다. 곰은 생명체입니다. 공포를 느끼고, 고통을 감지하며, 외로움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곰이 내는 행동 신호를 무시하거나 ‘본능적’이라는 말로 무시해 왔습니다. 철창 속에서 반복적으로 몸을 흔들거나, 앞발로 벽을 긁는 행위는 그저 이상 행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곰이 외치는 구조 요청이며,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곰은 침묵 속에서 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