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3

동물 실험과 곰 사육, 동물권의 연결고리

동물 실험과 곰 사육, 전혀 다른 이야기일까?동물 실험과 곰 사육은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문제처럼 느껴집니다. 전자는 주로 과학·의료 목적이고, 후자는 웅담 채취나 전시 등의 산업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두 현상은 ‘동물을 도구화하고, 목적을 위해 고통을 강요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닮아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동물을 객체로 다루며, 인간의 이익을 위해 생명권을 희생시키는 구조 안에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 사용되는 생쥐, 토끼, 원숭이, 개, 고양이 등은 반복적인 실험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며, 곰은 철창 안에서 웅담 채취를 위한 존재로 평생을 소비당합니다. 둘 다 인간 중심의 판단에 따라 태어나고, 기능이 끝나면 죽음을 맞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두 문제를 따로 보지..

‘철창 속 곰’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우리는 왜 곰의 고통을 듣지 못하는가철창 속에 갇힌 곰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이 고통이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말하는 존재에게만 귀를 기울이고, 소리 없는 존재에게는 무관심으로 일관해왔습니다. 특히 동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말하지 못하면 느끼지 못한다고 착각하는 것, 그것이 지금 곰이 철창 안에 갇혀 살아가게 된 배경 중 하나입니다. 곰은 생명체입니다. 공포를 느끼고, 고통을 감지하며, 외로움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곰이 내는 행동 신호를 무시하거나 ‘본능적’이라는 말로 무시해 왔습니다. 철창 속에서 반복적으로 몸을 흔들거나, 앞발로 벽을 긁는 행위는 그저 이상 행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곰이 외치는 구조 요청이며,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곰은 침묵 속에서 끊..

웅담의 진실 : 전통이란 이름으로 고통받는 곰들

웅담은 생명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얻어집니다웅담(熊膽)은 오랫동안 전통의학에서 ‘간에 좋다’는 이유로 사용되어 온 약재입니다. 그러나 그 약재가 어떻게, 누구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지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웅담은 곰의 담즙을 말하며, 이를 얻기 위해 곰은 평생 철창 속에 갇혀 살아야 하며, 살아 있는 상태에서 담즙이 반복적으로 채취되는 고통을 겪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생명을 위한 치료가 아니라, 다른 생명의 고통 위에 세워진 의료 소비에 불과합니다.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해 몰랐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그 무지를 변명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고 다양한 대체 치료제가 존재하는 지금, 여전히 곰을 사육하며 웅담을 얻는다는 사실은 과학의 퇴보이자 윤리의 부재라 말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