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은 생명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얻어집니다
웅담(熊膽)은 오랫동안 전통의학에서 ‘간에 좋다’는 이유로 사용되어 온 약재입니다. 그러나 그 약재가 어떻게, 누구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지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웅담은 곰의 담즙을 말하며, 이를 얻기 위해 곰은 평생 철창 속에 갇혀 살아야 하며, 살아 있는 상태에서 담즙이 반복적으로 채취되는 고통을 겪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생명을 위한 치료가 아니라, 다른 생명의 고통 위에 세워진 의료 소비에 불과합니다.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해 몰랐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그 무지를 변명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고 다양한 대체 치료제가 존재하는 지금, 여전히 곰을 사육하며 웅담을 얻는다는 사실은 과학의 퇴보이자 윤리의 부재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된 고통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웅담 채취 과정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
웅담은 죽은 곰에게서 채취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웅담 채취는 살아 있는 곰의 배에 관을 삽입하거나, 담즙을 인위적으로 짜내는 비윤리적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곰은 평생 감염, 통증, 만성 염증, 행동 이상, 자해 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곰들이 한 평 남짓한 철창 안에서 수십 년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곰은 야생에서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활동성 동물이지만, 사육장에서는 두 발짝 움직이는 것도 어렵습니다.
곰 사육장 내부 환경은 보통 열악하며, 위생 관리나 의료적 처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감금된 채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곰의 삶은 ‘생존’이라 부르기조차 어렵습니다. 이처럼 웅담 채취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생명을 기반으로 한 학대 구조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 출처: 동물자유연대 ‘곰 사육 실태 보고서’ (2022)
전통이라는 이름은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전통’이라는 단어는 때로 모든 비판을 차단하는 방패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전통이 옳거나, 반드시 계승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류는 과거의 수많은 전통—노예제, 여성 억압, 동물 싸움 등—을 윤리와 인권의 이름으로 버려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웅담 채취 역시 전통이기 때문에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전통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재해석되어야 하며, 생명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또한, 웅담의 효능에 대한 믿음은 대부분 과학적 검증 없이 입소문으로만 전해진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는 대체 성분이나 방법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오늘날의 건강 관리는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윤리적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전통’을 빌미로 다른 생명의 고통을 지속시키는 것은, 이제 멈춰야 할 ‘관행’일 뿐입니다.
대체제가 충분한 시대, 고통은 선택입니다
웅담이 고통스럽게 채취되어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웅담에 포함된 주요 성분은 인공 합성이 가능하며, 제약 회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간 기능 개선 약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웅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식물성 또는 생약 기반의 대체제도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현대 소비자는 더 이상 동물의 고통 위에 지어진 약재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여러 나라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웅담 산업을 종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2005년부터 웅담 사육 신규 등록을 금지하고, 구조 활동과 사육 중단을 병행하고 있으며, 대만, 홍콩,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윤리적 소비와 정책적 선택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윤리의 시험대
웅담 문제는 단지 곰 사육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생명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윤리란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이며, 곰 한 마리의 고통을 외면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도덕적 기준을 낮추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제는 정부와 시민 모두가 윤리적 기준에 따라 웅담 산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할 시점입니다.
윤리적 소비는 말이 아닌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정부는 사육장 전수조사, 구조 예산 확보, 법적 금지 조치 등을 통해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시민은 더 이상 웅담이라는 단어에 미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지 않아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시대, 그럼에도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할 것인가?
지금부터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모든 변화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웅담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 SNS나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나누는 것, 구조 활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거나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입니다. 작은 소비가 곰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됩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에 구조 정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참여하는 것도 매우 강력한 행동입니다. 생명을 위한 변화는 결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한 번의 클릭, 한 줄의 글, 한 번의 거절이 한 생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웅담의 진실을 알았다면, 이제는 외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곰의 고통은 당신의 선택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
👉 곰 사육의 구조적 문제와 산업적 배경은 곰은 왜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을까? 글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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