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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화생활

경주 신라천년서고, 눕독 가능한 도서관에서 찾은 평온

by 라일락2025 2025.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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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라천년서고, 눕독 가능한 도서관에서 찾은 평온
경주 신라천년서고, 눕독 가능한 도서관에서 찾은 평온

 

 

 

신라천년서고 : 눕독 가능한 경주의 가장 고요한 공간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라는 말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유서 깊은 유물과 전시관이 가득합니다. 그만큼 여행 중에 생각보다 피로도 쉽게 쌓이기 마련인데요. 저는 박물관 전시 관람을 마친 후, 조용한 기운이 감도는 공간 하나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은 신라천년서고. 국립경주박물관 내부에 위치한, 기존 수장고를 개조해 만든 휴식형 도서관입니다.

 

신라천년서고
기와 지붕과 하얀 외벽이 조화를 이루는 단아한 외관. 수장고였던 건물이 서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사진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수장고에서 도서관으로, 특별한 리모델링

신라천년서고는 1979년 지어진 수장고를 김현대·김수경 건축팀이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외부는 전통 건축의 흐름을 따르되, 내부는 현대 건축 언어로 재해석한 구조입니다.

 

수장고에서 도서관으로, 특별한 리모델링
콘크리트 기둥과 목재 천장 프레임의 조화. 재료의 시간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 <사진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높은 천장과 통창, 노출된 기둥 구조는 묵직한 안정감을 주며, 내부는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책과 쉼이 공존하는, 단순한 ‘열람실’을 넘어선 건축적 사색의 공간이라 할 수 있죠.

 

 

 

 

 

 

이곳의 하이라이트, ‘눕독’이 되는 도서관

‘신라천년서고’는 국내 최초로 ‘눕독’을 지향하며 설계된 도서관입니다. 딱딱한 책상 대신, 곳곳에 창가 벤치와 넓은 쿠션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누워서 책을 읽는 행위가 자연스럽고 권장되는 공간이죠.

 

이곳의 하이라이트, ‘눕독’이 되는 도서관
자연광이 쏟아지는 창가. 이곳에 기대어 눕독하면 시간마저 고요해집니다. <사진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완전히 눕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기대거나 반쯤 누워 편안하게 독서하는 모습이 흔하며, 실제로 리디자인 당시부터 “눕독도 가능한 서고”를 목표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조용히 누워 사색하거나 책장을 넘기기에 최적화된 이 구성은,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 기대하지 못한 경험이 되어줍니다.

 

 

 

북큐레이션과 사색의 공간

서고 곳곳에는 신라 역사·불교 미술·고대 청자 등 박물관 전시와 연계된 북큐레이션이 전시되어 있어, 단순한 독서 공간 그 이상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북큐레이션과 사색의 공간
석등과 현대식 책장이 나란히.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독서 공간 <사진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션은 계절별로 주제를 달리하며, 북토크 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된다고 하니, 방문 전에 공식 SNS나 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구조적 편안함과 공간미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책장 사이사이로 자연광이 스며드는 깊은 좌석들. 시간을 잊고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 어떤 여행객에게도 맞춤 같은 쉼을 제공합니다.

 

구조적 편안함과 공간미
책장 사이 조용한 틈새 공간. 나만의 독서 섬처럼 느껴지는 곳 <사진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운영 시간 및 이용 정보

 

운영 시간 월~금 10:00~18:00 (점심시간 12:00~13:00 휴관)
주말 개방 매월 1·3주 토요일 개관 (일요일/공휴일 휴관)
입장료 무료
이용 방식 열람 전용, 대출 및 음식물 반입 불가

 

신라천년서고
도서관 안쪽 큐레이션 공간. 고요한 전시처럼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방문 팁 & 추천 동선

📍 추천 이동 동선 (아래 코스를 모두 둘러보시면 대략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됩니다.)
정문(1번) → 신라역사관 전시(2번) → 월지관(5번) → 특별전시관(3번)     박물관 야외 정원 산책    이디야 카페(12번) → 신라천년서고(11번) →  귀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내 제일 안쪽에 위치한 신라천년서고 (11번)는 늘 조용한 편입니다.

 

 

 

 

📍 이용 팁

  • 창가 쪽 좌석이 가장 인기가 많으니, 사람이 적은 오전 시간대를 추천
  • 혼잡하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 갖기 딱 좋음
  • 도서관이지만 사진 촬영도 자유롭게 가능 (단 조용히)

 

신라천년서고
열람실이 아닌 라운지 같은 편안함. 눕독이 가능한 좌석이 곳곳에. <사진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서고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공간을 통해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감성 도서관입니다. 경주의 역사적 여정을 마무리하며 이곳에 들른다면, 진짜 의미의 ‘쉼’이 무엇인지 느끼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