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기계가 아닙니다. 곰도 감정을 느낍니다
오랫동안 인간은 동물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생물로 치부해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이제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동물, 특히 포유류인 곰은 고통, 공포, 슬픔, 외로움, 스트레스, 기쁨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뇌 구조나 호르몬 반응,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는 사람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곰은 야생에서 단독 생활을 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대한 민감한 감각과 상황 인지를 통해 생존 전략을 세웁니다. 특히, 자기 보호 본능, 위험 감지, 새끼 돌보기 같은 행동은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감정 기반의 인지 능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즉, 곰은 단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경험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곰을 철창에 가두는 일의 윤리적 정당성은 무너지게 됩니다.
스트레스와 고통, 곰은 인간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육곰은 좁은 철창, 자극 없는 환경, 반복되는 채취와 통제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로 인해 곰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보입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하고, 행동이 무기력해지며, 자해 행동이나 반복적인 움직임과 같은 이상 징후가 나타납니다. 이는 인간이 감금 상태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과 유사합니다.
곰이 보여주는 행동 중 일부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전형적인 증상과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반복 행동(stereotypy), 감각 회피, 의욕 저하, 사회적 반응 결여 등은 고통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호들은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간과되기 쉽습니다.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고통받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을 전달하는 방식이 다를 뿐, 곰도 똑같이 느끼고 아파합니다.
곰은 공포를 기억하고, 외로움을 느낍니다
야생 곰은 매우 똑똑한 동물로, 기억력이 뛰어나고 감정적 상호작용을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곰은 트라우마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며, 위협이나 고통을 가한 장소, 사물, 사람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회피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곰이 과거의 고통을 단지 본능이 아닌, 기억과 감정으로 인식한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곰은 외로움을 느끼는 동물입니다. 일부 종은 번식기 외에도 자신만의 습성과 환경에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사육장 안에서는 이 모든 자연스러운 감정 경로가 차단됩니다. 감각 자극이 없는 환경은 감정적 피폐를 가속화하며, 곰은 스스로를 상실한 채 생존만을 이어갑니다. 곰의 고요한 눈빛은 공포와 단절,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곰의 감정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최근 동물행동학과 뇌과학, 생리학 분야에서는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복잡한 감정체계와 사회적 인지를 갖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곰은 고통에 대한 민감도뿐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 감정 전달 구조가 사람과 매우 유사하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동물복지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곰의 감정적 권리를 보호하려는 제도적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곰을 약재 생산 수단 혹은 전시 동물로 간주하며, 감정 있는 존재로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과학이 말하고 있는 진실은 명확합니다. 곰도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며, 기억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인간의 인식 변화뿐입니다.
📌 출처: Oxford Animal Ethics Society (2022), 동물자유연대 『사육곰 뇌 스트레스 분석 보고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할 때 비로소 공존이 시작됩니다
곰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을 존중하고, 감정에 반응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태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동물을 인간보다 하위의 존재로 여겨왔고, 그들의 고통을 정당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느끼고, 반응하고, 사랑하고, 상처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곰이 철창 안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윤리적 감수성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공존이란 단지 함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반응하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곰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구조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진정한 공존의 시작입니다. 생명을 향한 존중은 결국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길입니다.
곰도 판다처럼 사랑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판다를 사랑 합니다. 그들의 귀여운 몸짓, 대나무를 먹는 모습, 장난기 어린 행동은 전 세계적으로 환호와 감탄을 받습니다. 판다의 생일에는 축하 행사가 열리고, 병에 걸렸을 때는 모두가 함께 걱정합니다. 그들의 기쁨은 우리의 기쁨이 되고, 그들의 고통은 우리의 슬픔이 됩니다. 하지만 곰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존재, 사육곰은 어떻습니까? 그들도 포유류이며, 판다와 같은 생물학적 특성을 지닌 생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쉽게 잊고, 철창 속 고통을 외면합니다. 판다에게 보내는 관심과 사랑이, 왜 사육곰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곰이란 이유로 구분하지 말고, 생명이라는 이유로 함께 아파해야 합니다. 사육곰도 느낍니다. 그들도 판다처럼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기계가 아닙니다. 나는 아픕니다. 나는 외롭고, 두렵고, 그리고 살고 싶습니다.” 곰이 말할 수 있다면, 분명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 대신 몸짓으로, 눈빛으로, 행동으로 이야기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철창 속 곰은 자신이 생명이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것입니다. 말하지 못하는 존재에게 귀 기울이는 사회, 감정 있는 동물을 존중하는 문화,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다음 세대의 윤리 기준입니다. 곰도 느낍니다.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순간, 변화는 시작됩니다.
👉 곰의 행동이 고통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철창 속 곰’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글에서 더욱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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